1. 분수토란 무엇인가
‘분수토’는 아기가 먹은 모유나 분유가 위에서 압력을 받아 식도와 입을 통해 세게 뿜어져 나오는 구토를 말해요. 일반적인 ‘토’(spit-up)보다 양이 많고, 분수처럼 멀리까지 뿜어져 나와 보호자를 놀라게 하죠.
신생아와 영아는 위와 식도의 구조가 아직 미숙해 위 내용물이 역류하기 쉽습니다. 그래서 한 번쯤 분수토를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, 반복적·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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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아기 첫 분수토 시 대처법
(1) 아기의 안전 먼저 확인
• 아기가 토한 직후 숨이 막히거나 얼굴이 파래지는지, 호흡이 어려운지 확인합니다.
• 토한 것이 코나 기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아기를 옆으로 눕히거나 살짝 앞으로 기울여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합니다.
• 토한 직후에는 바로 눕히지 말고 안아서 어깨에 기대어 10~15분 정도 세워 안정시킵니다.
(2) 토사물 정리
• 토사물이 코나 입에 남아 있으면 부드러운 거즈나 면천으로 닦아줍니다.
• 코에 들어간 경우 아기가 스스로 재채기하거나 울면서 배출할 수 있지만, 심하게 막힌 경우 흡입기로 코를 살짝 청소해 줄 수 있습니다.
(3) 수분·체온·활동 상태 관찰
• 분수토 후 아기가 지속적으로 울고 힘이 없거나, 입술이 파랗게 변하거나, 기운이 없어 보이는지 확인합니다.
• 체온이 오르거나, 반복적인 분수토·설사·탈수 증상(입이 마르고 눈물이 안 나는 등)이 동반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.
(4) 바로 다시 먹이지 않기
• 토한 직후에는 위가 자극된 상태라 다시 먹이면 또 토할 수 있습니다.
• 20~30분 정도 휴식 후 아기의 상태가 괜찮으면 소량씩 나누어 먹입니다.
• 모유 수유라면 한쪽 가슴만 짧게, 분유라면 평소보다 적은 양을 천천히 주는 것이 좋아요.
(5) 자세 조정
• 수유 후 바로 눕히지 말고 15~20분간 세워 안아 트림을 시킵니다.
• 수유 자세도 너무 눕혀서 먹이지 않고, 상체를 30도 정도 높여 먹이면 역류가 줄어듭니다.
• 옷과 기저귀를 너무 조이게 입히지 않도록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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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분수토가 생기는 주요 원인
(1) 미성숙한 소화기관
영아는 위의 용량이 작고, 식도 하부 괄약근이 덜 발달돼 있어 먹은 우유가 쉽게 역류할 수 있습니다. 대부분 생후 4~6개월을 지나면서 점차 개선됩니다.
(2) 과다 수유
아기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먹이면 위가 늘어나고 압력이 올라가 분수토가 생깁니다.
• 체중과 월령에 맞는 권장 수유량을 확인하고,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.
(3) 공기 삼킴
수유 중 공기를 많이 삼키면 위 안의 공기가 압력을 높여 역류를 유발합니다.
• 수유 전 젖병 속 공기를 줄이는 에어프리 젖병이나
• 수유 도중 잠깐씩 멈춰 트림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.
(4) 수유 자세와 환경
• 수유 시 너무 눕히거나, 아기가 심하게 움직이는 환경에서 먹일 때도 역류가 잦습니다.
• 수유 전후 과도한 체위 변화나 놀이는 피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먹입니다.
(5) 질환
• 위식도역류증(GERD), 유문협착증(위와 십이지장 사이가 좁아지는 질환), 감염성 위장염 등이 분수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• 이런 경우는 토가 **지속적·다량·담즙색(초록/노랑)**으로 나오거나, 체중이 늘지 않거나, 탈수 증상이 동반될 때 의심합니다.
• 특히 생후 2~8주 아기가 분수토를 반복하면 유문협착증 여부를 소아과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.
4. 분수토와 단순 토(Spit-up) 구분

5.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
• 분수토가 매 수유 후 반복되고 양이 많을 때
• 토사물이 초록색·갈색·피가 섞여 있을 때
• 아기가 체중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빠질 때
• 탈수(입이 마르고, 눈물이 안 나며, 소변량이 줄어듦) 증상이 있을 때
• 발열, 무기력, 경련, 호흡곤란이 동반될 때
이 경우는 단순한 미숙성 역류가 아니라 소화기 질환, 감염, 수술적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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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예방과 관리 팁
• 수유 전·후 아기의 상태 안정시키기 (울다 먹으면 공기 삼킴↑)
• 조금씩 자주 먹이기 (특히 분유 수유 시)
• 수유 후 세워 안아 트림
• 수유 직후 격한 체위 변화·놀이 피하기
• 머리·상체를 살짝 높여 재우기 (단, 무호흡 예방 위해 너무 높은 경사 금지)
• 옷·기저귀를 조이지 않게 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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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부모 마음가짐
아기의 첫 분수토는 매우 놀랍지만, 대부분 일시적이고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. 그러나 부모가 올바르게 대처하고 관찰해야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아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.
• 아기의 수유량·토하는 양·횟수·색을 기록해 두면 의료진 상담에 큰 도움이 됩니다.
• 걱정이 지속될 때는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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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약
아기의 첫 분수토는 위·식도 미성숙, 과다 수유, 공기 삼킴 등으로 흔히 나타나며, 대개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. 그러나 호흡곤란·탈수·반복성·담즙성 구토가 있으면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합니다.
대처의 핵심은 기도 확보, 체위 유지, 수유량 조절, 상태 관찰입니다.